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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영)  
 더운 날에도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스페이스 위버멘쉬 기획자 오윤영입니다. 이번 전시를 진행하신 박현성 작가님입니다. 진행은 먼저 저의 질문과 작가님의 답변으로 이루어집니다. 이후 와주신 분들의 질문을 받고자 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약 10년 정도 독일에 계셨는데 저에게 있어서는 꽤 긴 시간으로 느껴지거든요. 다시 돌아온 한국의 느낌은 어떠셨나요?



박현성)  
 사실은 계속 도망 다니는 것 같아요. 장소의 이동이라고 말하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계속 나한테 맞는 장소를 찾아다니는 건데, 어쨌든 나에게 맞는 장소를 찾아서 간다는 게 있던 곳에서 내가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거잖아요.
내가 도망갔던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 굉장히 이상했어요. 여기서 다시 정착할 수 있을까에 대한 믿음도 사실 없었고.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속에 10년이라는 시간이 있었고, 그동안 저도 변화했더라고요.



 성장했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그 시간 속에 쌓인 레이어들이 있어서 돌아왔을 때는 제가 도망갈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고, 오히려 여기를 좀 더 긍정하게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여기서 다시 내 시간을 쌓아나가는 새로운 시작인 것 같아서 동시에 설레기도 했어요.




오윤영)  
 작가님의 예전 작업들을 봤을 때 <의존도 측정하기(2014)>와 같은 초기 작업에서는 중력을 통해서 의존도를 측정하거나 보여주는 그런 방식이었어요. 코로나 때 제작한 <스트라이크(2021)>에서는 낯선 상황 속에서의 연결을 다뤘고요. 작업들을 보면서 관계에서 오는 내밀한 감정들을 포착하고 드러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계와 환경 변화 속 개인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듯했어요. 작가님은 관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나요?



박현성)  
 상황에 따라서 환경에 따라서 계속 변하는 것 같아요. 예전 작업에서는 그 시기에 내가 놓여 있던 관계성을 다루었고요. 그때는 의존하는 것에 있어서 생각을 많이 하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작업을 했었는데, 지금은 좀 더 나를 들여다보면서 나에게서 시작되어 퍼져나가는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관계라는 게 정확히 뭐냐고 하면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계속 변하고 계속 움직이고 그 모습을 그냥 작업으로 풀어내는 것 같아요.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내 몸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 끄집어낸다거나, 낯선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내 몸이 시각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꿈틀대고 뭔가 튀어나올 것 같다고 느꼈고 그런 것에 대해서 작업하게 됐어요. 

 돌아오니 제가 새롭게 대면해야 하는 것이 많았어요. 약 11년 정도의 긴 공백 동안 여기 두고 갔었던, 제가 잊고 싶었거나 피하고 싶은 것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그런 것들에서 제가 예전처럼 그냥 피할 수만은 없고, 제가 제 모습을 변화시켜야 되는 단계가 왔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꾸역꾸역 삼키면서 해소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그게 작업에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2024. 8. 31_15:00

Hyun-sung Park

박현성_아티스트 토크(대담)

장오경 작가_퍼포먼스

2024. 8. 11_17:00

Oh-kyung Jang (Opening Performance)

장오경_오프닝 퍼포먼스

포트폴리오 토크 (홍티예술촌 레지던시 입주 작가님들과 만남)

2024. 6. 15_14:00

Dong-chan Kim (Kiosk Training Centre_H1)

김동찬_상반기 키오스크 트레이닝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

5월 18일부터 6월 2일까지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작업하며 부산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김윤호 작가의 인터뷰가 키오스크 트레이닝 센터의 일환으로 소프트 포커스 홈페이지에서 진행됩니다.

2024. 5. 18

Youn-ho Kim (Artist Talk)

소프트 포커스_김윤호_인터뷰

오윤영)
 안녕하세요, 작가님.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여셨는데, 작품들을 독일에서 제작 후 분해하여 한국에서 다시 조립하셨다고요. 이전에 이 인형들과 함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셨는데, 이를 여기서 다시 합치고 선보인다는 것이 저에게는 사회·문화적 규범에 대한 의문을 보여주는 퍼포먼스의 연장으로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작가님은 ‘이동’과 ‘문화’ 혹은 ‘옷’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정시우)
 문화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공유·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저에게 문화는 사회적 규범이나 도덕이랑도 비슷한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조금 더 생활적인 양식들이 더 많은 단어이고, 제가 봤을 때 문화를 보여주는 요소인 매개체적인 면에서 옷이라는 주제가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했거든요. 

 옷이라는 게 저희의 개성이라고도 이야기하지만, 사회적으로 필터링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고, 그 안에서 사실 규율이 있기 때문에 옷으로 작업을 해보면 그 사회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요소가 참 많겠다고 생각했어요. 저에게 이동이라는 것은 제 문화에서 한 발짝 물러서기, 그 문화를 다른 문화권과 비교해 보고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아요.



오윤영)
 전시명 <너는 누구이며 나는 무엇을 할 수 없는가>에서 ‘너’와 ‘나’는 모두 사회에 종속된 개인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인형은 각각 한 사람의 옷을 기증받고, 이는 작가님의 긴 시간을 통해 제작되고요. 본래 주인의 나이도 성별도 알 수 없는 인형들은 수수께끼처럼 전시장에 놓여 너는 누구이며 무엇을 할 수 없니? 라고 되묻는듯했어요. ‘해체와 재조립’은 작가님에게 어떻게 다가오나요?



정시우)
 저희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하잖아요. 저는 그 말 자체가 인간이 사회적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으로 느껴지거든요. 인간은 어떻게 사회적으로 살아남는가에 대한 물음이 결국 저희는 해체와 재조립과 같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사회적으로 받는 의무 교육이라던지 개인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기질 아니면 부모님을 통해서 계속 연결돼서 받아져 오는 교육 그런 양상 모든 것들이 해체와 재조립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 작업을 대하는 저의 태도에서도 저는 많은 폭력성을 마주하고 있어요. 옷이라는 것은 사실 입기 위해서 제작이 되었고, 누군가가 그 옷들을 입었고, 그걸 제가 다시 받아서 잘라버렸고, 물리적으로 다시 재조립했고, 이 모든 것들이 굉장히 폭력적인데 그게 사회랑도 굉장히 닮아 있는 모습들이 있어서 저한테는 과정 자체가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오윤영)
 그렇다면 사회가 가하는 규범과 폭력.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셨던 건가요?


정시우)
 네, 아직은 제가 그것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싶은 건 아닌 것 같고. 의문 제기라든지, 제가 그것 자체에서 질문을 두고 싶은 것 같습니다.



오윤영)
 여기 작품을 들여다봤을 때 빨간 실을 사용해 사선과 X 모양으로 천을 엮어낸 점이 눈에 띕니다. 다른 색을 사용했었지만, 이러한 형태는 과거 작품에서부터 보이고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은데,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며 바느질하는 동안 들었던 생각이 있을까요? 



정시우)
 말씀하신 대로 제가 다양한 색깔을 사용했었는데 붉은 실로 정착하게 된 것은 설화 중에 그 사람을 인연으로 엮어주는 의미로써의 붉은 실 때문이에요. 저는 이 인형, 조각조각 난 옷들을 다시 엮어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X자가 원래 코르셋에서 제가 가지고 온 모형이었는데, 지금은 약간 눕혀진 형태로 있어서 어떤 면에서 보면 십자가 같은 모습도 되고 재미있는 형태라고 생각이 들어요. 당연히 재봉틀을 이용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인형을 만들 수 있겠지만, 바느질 행위 그 자체가 저에게는 작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을 갖게 해요.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면 작업과 더 많은 소통이 되는 것 같아요. 그 과정 자체에서 오는 더 많은 물음과 가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2024. 3. 2_14:00

Si-woo Jung (Artist Talk)

정시우_아티스트 토크(대담)

10월 한 달간 영상, 페인팅, 설치를 사용해 작업하며 부산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김은지 작가의 인터뷰가 스페이스 위버멘쉬에서 진행되는 전시의 일환으로 소프트 포커스 홈페이지에서 진행됩니다.

2023. 10. 12

Eun-ji Kim (Interview Screening)

소프트 포커스_김은지_인터뷰

포트폴리오 토크 (홍티아트센터 부산레지던시 연합 PT)

2024. 12

Valerie Tee Lee (Kiosk Training Centre_H2)

발레리 티 리_하반기 키오스크 트레이닝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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