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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ÜBERMENSCH
2022.12.18 - 12.24
Inconsequential, which I cherish
작가: 이영아
주관: 부산문화재단
ARTIST: Young-ah Lee
HOST: Busan Cultural Foundation
-작가노트-
"한 여인이 사과를 깎고 있었다. 사 등분을 먼저하고 중간의 씨를 도려낸 후 그리고 껍질을 깎았다. 그녀는 한 노인과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대화 대부분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표정, 소리, 말 사이의 공백으로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허름한 테이블, 작은 과도, 사과 몇 개, 만년필, 종이, 때가 탄 컵에 적당히 찬 커피 위로 그들의 고통, 경험, 지혜, 연민, 이상이 더욱 빛을 내었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소함으로; inconsequent, which I cherish》는 영화《존 버거의 사계》에서 흘러가는 한 대사이다. 오롯이 혼자 침전의 시간을, 작은 카메라와 종이 그리고 펜, 무엇보다 작은 욕심으로 작업의 시간이 채워나가기를, 지켜지지 않을 약속을 희망처럼 적어둔다. 이번 작업의 이야기는 2022년 곁을 떠나버린 한 존재, 고양이 브라운을 기리기 위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그는 나를 기리고 갔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문장을 적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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