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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18 - 6.2

KIOSK TRAINING CENTRE : BBung-iyo~

작가: 김윤호
주관/주최: 스페이스 위버멘쉬(위버멘쉬 프로젝트)
기획자: 오윤영, 김도플 (위버멘쉬 프로젝트)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협찬: 부산자연곤충마을, 지기우드워크, 인섹트루

ARTIST: Youn-ho Kim
HOST/ORGANIZER: Space Übermensch(Übermensch Project)
CURATOR: Yun-young Oh, Doppel Kim(Übermensch Project)
SUPPORT: Arts Council Korea
SPONSOR: Pusan nature Bugs vIllage, Zigi Woodwork, Insecture

이따금 신용카드 말고 이왕이면 현금을 내는 우리 주변 어르신의 마음속에는 상품 결제 과정의 편리함과 합리성을 넘어선 동료애, 우정과 같은 인류애적 따뜻함이 숨겨져 있다. 누구보다 등가교환이라는 교환 가치적 삶의 연속을 가장 가까이, 오랫동안 경험한 이의 배려는 종종 빠르고 편한 결제 시스템에 더 익숙한 이들에게 어색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일본의 종교학자이자 철학자인 나카자와 신이치(Nakazawa Shinichi)는 철저하게 계산적이며 상호 균등한 거래의 삭막한 세계속에서 인격이 분리되지 않은 거래, 순수한 증여가치적 사랑이나 신뢰가 서로 전달되기를 기도한다.


흥미롭게도 나카자와 신이치가 집중한 증여의 원리는 김윤호 작가의 개인전 《뻥이요~》의 가변적인 퍼포먼스에 가까운 마음 터뜨리기' 에서 발견된다. 관객은 마치 실험실처럼 연출 된 전시장 가운데 즈음의 테이블에 위치한 풍선과 화려한 색상의 에어 펌프를 마주하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풍선을 불 것인가 말 것인가. 분다면, 어디까지 불어야 하는가. 의외로 쉽지 않다. 너무 작으면 볼품없고 너무 크면 터질까 두려워 진다. 풍선이 얼마나 커질지 모르는 일이다. 마치 빅뱅의 그 순간처럼 풍선이 클라이막스에 다다른 시점에는 그 어떤 생각보다 풍선의 상태에 집중하게 된다. 흥분과 귀여운 두려움이 전시장에서 작가의 선물처럼 놓여 있다. 풍선은 전시장에서 사물의 쓸모가 아닌 특별한 의미로 전환된다.


뻥튀기 아저씨가 뻥튀기를 터뜨리기 직전에 외치는 신호이자 허구 또는 구멍이 뚫어진 모양 등의 다의적 해석이 가능한 전시 제목 《뻥이요~》는 영화와 여러 대중 매체에 괴수로 등장하는 고질라(Godzilla)가 갈수록 높아지고 거대해 지는 도시의 빌딩 크기에 대항하기 위해 점점 커진다는 설정에서 기인한다. 도시와 괴수, 서로의 몸집 불리기가 마치 요즘 사람들의 '나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드러냄과 닮았다고 생각한 작가는 크고 강해지는 것에 대한 욕망을 벗어나 무아(無我)의 경지, 진정한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끝이 없는 양 비눗방울을 쏟아내는 기계와 뱀과 곤충의 허물, 불어 터진 공룡 장난감과 개구리 알, 떨어질 것 같이 위태위태하거나 요가 하듯 몸을 최대로 굽힌 포켓몬스터 그리고 커다란 경계 안에 들어간 듯한 괴수의 피규어들을 통해 영원히 변하지 않는 존재는 없기에 존재 스스로의 참모습을 바라보고 마음의 평화를 찾기를 제안한다. 《뻥이요~》는 가벼운 숨을 쉬길 바라는, 알을 깨고 나와 여백을 즐기길 바라는 무경계의 무대이다.


-손님, 뭐 터지는 소리 못 들었어요?
- 인생 빵꾸나는 소리요.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한 김윤호 작가는 2016년 북구예술창작소, 2017년 홍티아트센터, 2018년 경남미술창작센터 그리고 2019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였다. 최근의 개인전으로는 오픈스페이스 배에서 《떨어지는 꽃잎, 흩날리는 수증기》(2023)를 진행하였고, 현재 부산에 거주하며 작은 경험이나 사회적 상황을 바라보며 불현듯 떠오른 일탈적 상상을 즐기고 사색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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