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ÜBERMENSCH
2024.6.15 - 6.29
KIOSK TRAINING CENTRE : rear wheel
작가: 김동찬
주관/주최: 스페이스 위버멘쉬(위버멘쉬 프로젝트)
기획자: 오윤영, 김도플(위버멘쉬 프로젝트)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글: 오윤영
ARTIST: Dong-chan Kim
HOST/ORGANIZER: Space Übermensch(Übermensch Project)
CURATOR: Yun-young Oh, Doppel Kim(Übermensch Project)
SUPPORT: Arts Council Korea
Writing: Yun-young Oh
평면 위에 중심점을 찍고 같은 거리에 있는 점들을 이으면 원이 된다. 존재는 점 위에서 자신의 전파를 사방에 던진다. 레이더(RADAR)가 반사된 전파를 다시 받아들여 거리를 측정하듯 위치를 탐색해 나간다. 전시 《뒤에 놓인 바퀴》는 키오스크 트레이닝 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김동찬 작가는 부산 다대포에 위치한 스페이스 위버멘쉬에서 3개월간 거주하며 이륜차를 타고 자신과 그 주변을 감각했다. 전시장에 놓인 장갑차, 오토바이, 축구공, 붐 마이크 등은 그의 삶 속에서 포착된 것들이다.
김동찬은 독일 유학 시절 <a Rardar>(2015)에서 주변인들의 모습을 흉상으로 제작했다. 이를 한국 입시 제도에서 흔한 소묘 기법으로 재현하고 그 과정을 이젤 표면에 영상으로 투사했다. <a Radar>(2019)에서는 자신이 속한 아마추어 축구팀 속 개인의 모습들을 개별 영상에 담았다. 작가는 이들이 자기 위치를 알고 빈 곳을 향해 움직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말한다. 이어 ‘Unsere Amateure, Echte Profis(우리의 아마추어는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다)’를 언급한다. 독일 남녀노소 모두의 축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슬로건이다. 집단 속에서 개인은 주변을 통해 자신을 알아나가며 트레이닝하고 기능한다. 이처럼 각자의 고유한 원들이 얽히며 사회가 작동한다.
전시가 시작되는 2024년 6월 15일에는 토크 <센터링>이 진행된다. 센터링은 축구 용어로 앞으로 나갈 위치를 확보하며 드리블하던 공을 중앙으로 패스한다는 의미다. 전반 45분-하프타임-후반 45분-연장전 순서로 평론가 김남수와 작가 김동찬이 ‘에시앙과 알바’ 듀오로 참전한다. 예술 전시 체계 속에 장갑차가 하얀 종이 막에 은폐되어 나타난다. 그가 펼치는 위장 기능은 자신을 감추는 것이 아닌, 주변과 하나 되기 위함을 전한다. 바퀴 없는 종이 장갑차는 PT 기계 장치로 기능하여 이야기를 주변에 발사한다. 이는 전시장 내 TV와 온라인에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작가와 방문자의 흔적은 수집된 소리와 영상들이 재생되는 전시장에 남는다. 전시가 끝나면 물건들은 집으로 돌아가며 장갑차는 분해되어 환원된다. 과거와 현재, 우연한 반응들이 조화로운 형태로 섞여 새로운 동력과 방향성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이다.
김동찬 작가는 설치, 드로잉,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공간을 조형하며 집단과 개인 간 관계 및 신체성을 탐구해 왔다. 《퍼블릭아트 뉴 히어로》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당신의 개인전》 스페이스 XX, 《서울 미디어시티 비엔날레 2018》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내 앞에 공》 홍티아트센터 등에 참여하였다. 작가는 스페이스 위버멘쉬 《뒤에 놓인 바퀴》 이후 오픈스페이스 배에서 《앞에 놓인 바퀴》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