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ÜBERMENSCH
2024.8.24 - 9.6
Park Hyun-sung Solo Exhibition
작가: 박현성
주관: 부산문화재단
ARTIST: Hyun-sung Park
HOST: Busan Cultural Foundation
오프닝: 8월 24일 (토) 오후 6시
아티스트 토크: 8월 31일 (토) 오후 3시
박현성 작가는 관계의 바다에서 유영하며 살아가는 존재들 사이에서 다채롭게 일어나는 감정의 운동을 다룬다. 주로 천이나 나무 등의 물성을 통해 관계에서 파생되는 비가시적 상황과 감정을 드러내고 힘과 무게, 협력 등 물리적인 것들로 확장해 왔다. 이것은 개인이 사회 속에서 경험 가능한 팽팽한 역학관계와 그로 인한 한계와 불안 같은 정서들을 포착하고 끊임없이 새롭게 정의 내려지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심층적인 질문을 던지기 위함이다. 주로 염색한 천을 이용하여 설치 작업을 진행하다 한국으로 귀국하며 본격적으로 재봉을 통한 입체로의 확장과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신체가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생기는 적응과 유연, 성장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이번 전시 《나는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모른다 I don’t know how to fill》에서는 자멸과 동시에 발생하는 성장 양상들을 드러낸다. 늘어진 천, 팽팽한 포화 상태, 꿈틀거리며 터진 솜들은 서로 연결되며 공간으로 뻗어 나온다. 박현성은 뚫리고, 연결되고, 뒤엉키고, 함몰되고 또 돌출되는 카오스적 상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나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가장 깊게 숨어있는 것들을 관찰하고 드러내고자 한다.
“늘어뜨리고, 꼬고, 다시 욱여넣기를 반복하며 이름뿐인 안과 밖의 경계를 관통시킨다.
꾹꾹 눌러 담던 나의 행동에 그것들은 더는 참지 못해 터져 나온다.
다시 그것을 모아 눌러 담는다.
그러기를 더 했다.
나는 그러했는데 너는 그렇지 않기에 다시 그곳에서 터져 나와 떨어지더니 이내 꿋꿋이 일어난다. 나의 여러 세상은 매번 너를 담지 못했다.
네 식구가 쪽잠을 잤던 작은 방도, Siegestor 옆 젊음의 공간도, 아픔으로 피신했던 병원도, 마음도, 그리고 다시 돌아온 바다내음이 퍼지는 이곳도 줄곧 분출하더니 피부로 응고 된다.
그렇게 생겨난 갈라짐이 안쓰러워 나는 또 바늘과 실로 메꾼다.”
-작가노트 중에서-
박현성(b.1991)은 독일 뮌헨 국립조형예술대학교(Akademie der Bildenden Kunste Minchen)에서 피터 코글러 (Peter Kogler) 교수에게 사사를 받았다. 2019년 마이스터슐러로 디플롬 졸업 후 여러 전시에 참여하며 뮌헨에서 활동 하였다. 2022년 말 귀국해 현재 거주지인 부산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