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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9 - 8.18

Scars of Our Time

작가: 장오경
주관: 부산문화재단

ARTIST: Oh-kyoung Jang
HOST: Busan Cultural Foundation

《상혼의 오늘》은 전쟁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전쟁에 ‘관하여’, 어떠한 주장을 내세우거나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 대신, 전쟁을 경험해 본 적 없는 입장에서 개인이 이를 이해하고 관계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공유하며 질문을 던진다. 1인칭 시점에서 전쟁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어떠한 언어로 전쟁에 대하여 말할 수 있을까? 우리의 관점은 어떠한 위치에서 발화되는 것일까? 전쟁이란 거대한 주제를 들여다볼 때에도, 그 시작은 개인의 경험과 감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 타자화되고 객관화된 뉴스를 삶으로 끌어와, 그 경험을 체화하고자한다. 전쟁은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지금, 세상은 진보하고 인간은 더 현명해질 것이란 낙관적인 믿음에 의구심이 생겼다• 그러나, 여전히 이 믿음을 움켜쥐고, ‘지금은 21 세기!’라고 외친다. 우리는 무엇을 망각하고 있을까? 전쟁은 삶의 모든 비극을 압축해 놓은 현장이다. 그 비극과 참상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우리는 쉽게 잊어버린다. 나의 일이 아니고, 먼 타자의 일이란 이유로. 하지만 누군가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라고 말한다. 거대한 전쟁을 앞에 두고 개인의 존재는 한없이 미약해 보이지만, 전쟁은 우리의 무관심을 먹으며 더 커질지도 모른다. 삶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를 소재로, 전쟁이 남긴 상혼의 오늘을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망각하지 않기 위해, 계속 기억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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